먼 옛날에도 산업재산권 제도가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1447년 독일의 구텐베르크는 고려 청주의 흥덕사 주지로 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당신이 만든 금속활자는 이미 우리 백운화상 스님이 70년 전에 만들어 특허 등록한 기술로 특허를 침해했으니 제소하겠다"는 내용이다. 듣지도 못한 나라에서 자신이 어렵게 만든 금속활자를 특허침해라고 하니 기가 막힌 구텐베르크. 특허 검색 창을 살피던 그는 이미 1377년에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라는 금속활자가 특허등록된 사실을 알고 손에 들고 있던 금속활자를 내동댕이치며 정보검색을 간과한 자신을 원망한다. 대중매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수시로 떠올린다. 문제는 그러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으로 착각하면서 무작정 사업화를 꿈꾼다는 데 있다. 그리고 특허침해 소송에 휘말려 물적,시간적 손실을 입고는 후회한다. 특허를 출원하기 전 특허정보검색을 하고 특허전략을 세우지 않아 특허권취득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한국특허정보원은 2000년 1월 특허기술정보서비스(KIPRIS www.kipris.or.kr)를 무료화했다. 지금까지 총 1천만명이 홈페이지를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허전략을 위한 특허 정보의 활용이 미흡한 것 같다. 신기술 개발단계에서 기존 기술의 특허침해 여부는 물론 보유기술의 타인 특허침해 여부의 감시,공백기술 검색을 통한 특허 우위 선점 등 특허정보는 실로 필수적인 요소이다. 첨단기술진보 주기가 짧아지고 어제의 기술이 오늘의 보편기술이 되면서 특허정보는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KIPRIS는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이용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신특실검색시스템을 구축,한층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특허정보까지 무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기술경쟁 사회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19일 특허의 날을 앞두고 기업들의 다양한 특허정보 활용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