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옛 담배인삼공사)는 국내 유일의 담배제조회사다.


꾸준한 실적호전과 안정적인 배당으로 외국인 투자자(지분율 29%)가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KT&G는 담배수요 감소 및 시장점유율 축소 등 부정적 요인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 2000년 90.6%에 달하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8.8%로 급락했다.



금연 열풍이 불어닥친 데다 외산담배의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G는 수출증대와 고가제품 판매비중의 확대로 극복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서 잘 나타난다.


1.4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한 4천8백24억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1천6백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담배판매량은 정체됐지만 고가제품 판매비중 확대에 따른 순매출 단가 인상, 외산엽 사용비중 확대를 통한 매출원가 감소로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


이에 힘입어 KT&G 주가는 지난 12일 52주 신고가(2만3백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수출은 정체된 국내 시장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4분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로 전년 동기에 비해 3.8%포인트 높아졌다.


KT&G가 가치주로 대접받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배당 매력 때문이다.


최근 3년 간 배당수익률은 7∼8%에 달한다.


시중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최근 3년 동안 5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적어도 작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G 주가의 걸림돌은 물량부담이다.


민영화 과정에서 발행된 3천7백70만주(15.3%) 규모의 교환사채(EB)가 주식으로 교환돼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국내 기관이 보유한 EB의 교환가격은 1만7천8백2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호전이라는 펀더멘털의 강화로 물량부담이 선순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1.4분기 호전된 영업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연간 수익전망은 밝다"며 "안정적인 배당에다 외국인 순매수로 수급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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