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요체는 숫자다." 닛산자동차의 부활 신화를 만든 카를로스 곤 사장이 일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5월17일자)를 통해 회생 비결을 털어놨다. 그는 기업 경영에서 성공하려면 목표를 구체적인 숫자로 만들고,실행 여부를 숫자로 점검하는 '숫자(數字)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곤 사장은 지난해 초 새 경영목표로 '닛산 180'을 발표했다. 오는 2005년까지 해외 자동차 판매량을 1백만대 더 늘리고,영업 이익률은 8%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회사의 유이자 부채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3월 말 끝난 2002회계연도에 영업이익률과 부채 제로 목표를 예정보다 앞당겨 달성했다. 지난 99년 사령탑을 맡은 곤 사장은 취임 직후 '닛산 리바이벌(Revival)'이란 플랜을 통해 영업 이익률 4.5%,유이자 부채 50% 삭감,신형차 22종 발매 등을 제시,그대로 실천했다. 그는 "코스트 삭감,수익성 제고,흑자 달성 등 두루뭉술한 경영 목표 대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며 "숫자가 있어야 스피드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 목표를 숫자로 제시할 때는 세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숫자가 많아서는 안된다. 많은 숫자를 제시하면 초점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둘째 숫자에 의미가 담겨야 한다. 그래야 사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끝으로 목표치를 다소 높게 책정해야 사내에 긴장감이 생기고 사원들도 의욕을 갖게 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곤 사장이 숫자를 중요시 하는 것은 그의 성장배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다이아몬드지는 지적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곤 사장은 대학 때부터 물체를 측정하고 계산하는 기술을 배워 숫자에 익숙해 졌다는 것이다. "경영자는 '경영(management)'의 품질을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경영자관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