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두 번째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달러가치의 약세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미 상무부는 13일 "석유수입 급증 등의 영향으로 3월 무역수지가 4백3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7.6%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12월(4백49억달러) 이후 사상 두번째다. 당초 전문가들은 4백10억달러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었다. 특히 이라크 전쟁에 따른 수급불안감이 고조되면서 3월 중 원유수입이 사상 최고치인 91억달러(2월 75억달러)로 급증,적자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1천2백27억달러로 전달 대비 2.9% 증가했으나 수출은 8백28억달러로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달러가치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전날 1백17엔대에서 움직였던 달러가치가 1백16엔대로 하락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의 반영이다. CNN머니는 "무역적자 확대가 달러에 (가치하락)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리먼브러더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조셉 어베이트는 "달러약세가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