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72)이 오는 18일 대통령 결선투표에 나설 것을 포기,같은 페론당 출신인 네스토르 키르치너 산타크루스 주지사(53)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현지 크로니카 TV가 14일 보도했다. 메넴 후보는 지난달 27일 18명의 후보가 난립한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최근 들어 지지율이 부진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메넴 후보진영은 지난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TV 홍보방송과 두 차례의 유세를 중단한 채 장시간 회의를 가짐으로써 사퇴설을 뒷받침 했다. 3번째 대통령 임기를 꿈꿔온 메넴은 지난주 실시한 두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의 지지율(24.4%)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9~99년 대통령 재임 당시 측근의 부패스캔들과 2001년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부른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대한 혐오로 결선투표에서 메넴을 찍지 않겠다는 국민이 절반을 넘고 있다. 반면 득표율 2위(22%)로 결선에 오른 키르치너 후보는 에두아르도 두알데 현 대통령의 지원을 얻으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