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가 14일 "5·18 정신에 무임승차,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마라"고 신주류측을 정면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신주류측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 리모델링과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분들은 16일 워크숍에 올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광주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분열을 꾀하는 신당 추진 세력의 언행은 5·18 정신과 부합되지 않는다"며 "그들이 당시 어디서 무엇을 했으며 5·18의 정당한 자리매김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신주류측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정치개혁으로 이어받아 (5·18 행사에서)신당창당 보고를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데 대한 반격이다. 전남 신안출신의 목포고 선·후배인 두 사람의 대립에 당내 신당 갈등이 함축돼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한 전 대표가 신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향후 신당 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이어 "그 사람들(신주류)은 바로 3김정치를 통해 이만큼 성장해온 것"이라며 "3김정치가 그렇게 나쁜 것이라면 우선 자신들부터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선혈이 낭자한 권력투쟁' 발언에서도 드러났듯 신주류의 움직임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모색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권력투쟁의 차원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탈 호남을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라며 "하다못해 구멍가게도 기본 재산을 잘 보존하면서 불려 나가는 게 순리다.당의 전국 정당화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며 그런 맥락에서 워크숍에 참석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치모임에 참석,"16일은 신당추진 모임이 공식 결성되는 날"이라며 "민주당 리모델링이나 계파 통합,통합신당을 주장하는 분들은 워크숍에 올 자격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천 의원은 "기득권을 버리고 전국 정당화한다는 신당의 큰 틀이 이미 정해져 있다"며 "워크숍에서 추진방향과 전략 등이 포함된 결의서 정도는 내야 하며,비공식기구의 인적 구성 정도는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