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당 보험상품 판매비중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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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당 보험상품의 판매확대 추세문제를 놓고 소비자단체와 생명보험회사간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회장 유비룡)은 14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무배당 상품 판매비중이 1999년부터 매년 크게 증가해 지난해 3월 현재 생보사가 판매중인 3백69종류의 상품중 72.4%인 2백67개가 무배당 상품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소연은 "특히 대형 3사(삼성 대한 교보)의 경우는 구분계리 등으로 배당의 의미가 없는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무배당 비중이 1백%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이 제한되고 보험판매를 통해 이익이 발생해도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되는 등 보험소비자 권익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고 보소연측은 지적했다.
보소연의 조연행 사무국장은 "유배당 상품은 이익발생시 90%를 계약자에게 돌려주고 10%만 주주가 갖는 반면 무배당상품은 1백% 모두 주주 몫이기 때문에 생보사들이 무배당상품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생보사 상장에 따른 '이익배분 논쟁'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는 "최근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져 보험료가 계약초기에 비교적 저렴(15∼20%)한 무배당보험이 인기를 끌게 됐다"며 "보험사 입장에선 계약자 필요에 부응하는 상품판매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생보협회는 또 주식회사 형태인 보험사가 무배당 위주의 상품판매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익배분기준(계약자 9, 주주 1)의 변경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