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산업이 내수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중국을 동남아 및 중동지역 수출전진 기지로 육성하고 있는 데다 현지기업들도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 "중국이 2010년까지 세계 소형차 시장의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떠오른 데 이어 올해엔 4위인 프랑스까지 추월할 것이 확실시 된다. ◆선진 자동차업계,중국을 수출전진 기지로=독일의 폭스바겐이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과 합작한 상하이다중은 14일 주력 승용차 파사트를 올해부터 동남아에 연간 1천대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폭스바겐의 국제 판매망을 이용,동남아는 물론 중동시장까지 진출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 혼다도 중국의 광저우자동차 및 둥펑자동차와 합작으로 오는 2004년 가동에 들어갈 수출 전용 승용차 공장을 광저우에 짓고 있다. 중국 진출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에까지 눈을 돌리는 것은 당장은 내수시장이 폭발하고 있지만 경쟁적인 시설 확충으로 과잉공급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오는 2005년 6백30만대로 급증해 내수시장 수요(5백만대)보다 1백30만대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토종 업체들도 해외시장 공략=최근 18개 중국 자동차회사들은 공동으로 베트남의 13개 지역을 돌면서 순회 전시회를 가졌다. 중국경제시보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국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첫 무대"라며 "중국 자동차산업이 해외 사업 확대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디이자동차 계열 톈진자동차는 지난해 6월 미국에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소형 승용차 샤리모델을 2백52대 수출했다. 특히 상하이자동차그룹 계열 치루이자동차는 중국 승용차 업계 처음으로 중동 및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치루이자동차는 최근 이란 회사와 생산기지 합작 계약서에 서명하고 중동지역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4만3천1백대로 중국 내 자동차 생산(3백25만대)의 1.3%에 그쳤지만 기업들의 쩌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전략 강화로 그 비중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