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미국방문인 데다 북핵해결,한·미동맹관계 강화,경제협력 등을 위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과도하게 중압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노무현 대통령이 14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한가지 '말 실수'를 했다.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가 공동주최한 오찬 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가 없다"며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머스 도노휴 미상의회장이 "최근 미국은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한국과 미국이 비슷한 협정을 체결하도록 건의할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그렇게 한 것이다. 한국은 '산고'끝에 칠레와 FTA를 체결했다. 국회의 비준이 남았기 때문에 법적인 상황을 엄밀하게 고려한다면 노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칠레와 정부 차원의 협정체결을 설명해 주면서 "앞으로 많은 나라와 체결을 모색중"이라고 했다면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시장 개방의 의지와 노력이 좀더 돋보였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