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 규모도 전분기 대비 세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경쟁이 가열되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하나로통신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돈다"며 "당초 예상했던 올해 순이익 흑자전환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로통신은 14일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4분기보다 5.6% 감소한 3천2백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2백2억원 흑자에서 64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순이익 적자 규모는 5백3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2분기만에 또다시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나로통신 주가는 이날 6.6% 급락,2천6백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어닝 쇼크(기대치 이하의 실적)'는 포화상태에 이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거대 통신사업자인 KT와의 경쟁이 격화된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4만원선이던 가입자 1인당 유치비용이 올 1분기엔 7만원으로 늘어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가입자수 증가가 미미하는 점이다. 하나로통신이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나서는 동안 기존 가입자의 탈퇴율은 오히려 높아져 매달 2.9% 고객이 떨어져 나갔다. 대신증권 이정철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실적 모멘텀을 찾기가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당초 1조5천8백억원이었던 올 매출 목표를 1조3천9백억원으로 줄였으며 순이익 목표는 1백48억원 흑자에서 5백61억원 적자로 수정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