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시장 문제많다" .. 美 기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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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동북아 허브(hub)를 노리는 한국의 국가 전략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지 않으면 외국인들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항만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에 비관론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북한 핵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을 안고 있는 지금 노사분규까지 보태질 경우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에 있는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14일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 미국 기업인들은 김진표 경제부총리, 김영진 농림부 장관, 조석래 한.미 재계회의 한국측 회장, 신동혁 은행연합회장 등 한국측 대표들에게 노동시장과 기업 규제에 대한 우려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뱅크원 아시아의 마이크 브라운 이사는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이사는 미국 기업들의 경우 주로 계약직 형태로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용 관행 개선을 주문했다.
페덱스의 톰 도널드슨 부사장도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는게 한국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셜리 제브로스키 이사는 기업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가 여전히 많다면서 "규제를 완화하고 특히 예측 가능한 기업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미 재계회의 미국측 회장을 맡고 있는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은 노사분규 및 북한 핵문제와 일부 국민들의 반미감정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 구조 개혁에 따른 손실 보상과 이익 배분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노사분규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한국의 노사관계 불안은 북한 핵 위협과 함께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가로막는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허원순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