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근.시멘트값 치솟아..'파업 후폭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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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파업이 수출입 피해를 넘어 강력한 '2차 피해'를 낳고 있다.
중소기업계가 파업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고 철강 시멘트 등 피해 품목의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중소업계는 부품공급이 끊겨 생산이 중단되거나 납기 지연으로 클레임을 제기당하고 있다.
상담을 갖기로 했던 바이어들은 서서히 발길을 중국과 동남아로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철근 시멘트 등 건설용 원자재 가격은 물류파동으로 수급이 완전히 깨진데다 운송료 인상으로 원가상승 요인마저 발생, 향후 제품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철강업체는 운송료 인상분중 일부를 제조가 인상으로 만회한다는 계획이어서 연쇄적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중소기업 피해 확산
특수건설기계에 쓰이는 초강파이프 생산업체인 철우산업 정영운 대표는 "일본에 수출하려던 장비들이 부산항 컨테이너 속에 잠자고 있다"고 흥분했다.
그는 "지금 당장 수출대금을 받아야 그 돈으로 다음 주문에 응할 수 있다"며 "이대로 3,4일만 발이 더 묶이면 경영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불안해했다.
자동차부품업체 및 금형업체인 재영솔루텍은 부산항의 하역중단으로 중국산 모터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공급이 이번주 내로 재개가 안될 경우 다음주부터는 생산라인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밸브업체인 부산의 비엠금속은 미국과 멕시코로 이달 중 선적할 밸브 3백t을 배에 싣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납기지연으로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운전자금확보에 나서는 등 어려움이 크다"고 한탄했다.
중기청은 14일까지 중소기업의 수출차질액이 1백72개 업체, 3천2백84만달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 철근 시멘트 유통가격 급상승
철근 가격은 유통상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화물연대의 파업 전보다 1만∼1만5천원 오른 t당 42만∼42만5천원(10㎜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이미 출하가격이 t당 3만5천∼3만7천원 오른데 이어 수급불균형에 따른 유통가격 상승으로 건설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철근유통업체인 성신강재 관계자는 "현금가 기준으로 최근 1주일 사이에 1만5천원이 올랐다"며 "이마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건설업체들이 사이즈를 불문하고 무조건 제품을 확보하느라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업 이전에 수입된 저가 외국산 철근까지 완전 동이 나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수입된 우크라이나산 철근 2만t이 t당 37만원 이상에 거래되면서 완전매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대리점들은 대부분 지난 1일자로 일제히 가격을 올렸지만 유통이 마비되면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일시멘트 제품의 경우 40㎏들이 한포대가 3천9백5원에서 4천1백80원으로 7.0% 인상됐으며, 성신양회 제품은 3천5백원에서 3천8백원으로 8.6% 올랐다.
이치구.이계주.이심기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