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총파업 이틀 만인 14일 부산대에 재집결해 경찰과 대치하는 등 화물파업을 둘러싸고 노정(勞政)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파업 엿새째인 이날 물류대란은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울산과 수도권으로 확산돼 산업계 피해가 5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화물연대 조합원 1천5백여명은 이날 부산대에 모여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부산대 주변에 7개 중대 8백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화물연대의 장기 농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찰력을 교내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화물연대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전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국내외 선사들은 이날 부산항을 통한 화물수송 예약(부킹)을 사실상 중단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되면서 통상 2주 단위로 이뤄지던 예약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의왕=김희영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