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학모 LG스포츠 고문을 이틀째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정씨가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퇴출을 막는데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경기도 용인 수지지구의 자택에서 임의동행해 조사 중이며 신분은 '피의자성' 참고인"이라고 말해 정씨가 사법처리 대상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을 재소환, 2000년 9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생수회사 매각과정과 추가 정치자금 수수 여부 등을 보강 조사했다. 검찰은 안씨를 일단 귀가조치한 뒤 이르면 내주 초 다시 불러 영장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민주당 박주선 의원측에도 소환통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을 구속수감했다. 서울지법 최완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한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한 최고위원은 국민회의 부총재 시절인 1999년 3월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시인 2000년 1월 사이 서울 구로동 자택과 삼청동 공관 등에서 고교후배인 김호준 전 회장으로부터 "나라종금이 퇴출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에 말해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