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대학생과 구직자를 위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의 문턱을 넘어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애쓰는 젊은이들에게 취업 성공을 위한 배움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한화는 이번 프로젝트를 '대한민국 백수 기(氣)살리기'라고 이름 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실업자들에게 교육과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백수 기 살리기' 프로젝트는 모두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제1단계로 한화는 지난달 대학생과 구직자 3천1백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5%(1천2백97명)가 무보수라도 기업들의 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구직자는 응답자 중 13.3%(4백14명)였다. 이 가운데 65%(2백69명)는 직장체험 프로그램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도움이 된 점은 △조직생활과 사회경험(36.4%) △자신의 적성과 능력 테스트(27.9%) △직업능력 개발 계기(17.5%)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는 제2단계로 5월27일부터 2박3일동안 경기도 양평 한화콘도에서 '백수 탈출 연수'를 실시한다. 이 연수에는 30명의 대학생과 구직자가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국문·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표정과 패션,국어·영어 면접을 위한 준비방법,기획업무 등에 사용되는 프리젠테이션 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된다. 한화는 연수 참가자 가운데 6명을 뽑아 제3단계 '백수 직장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백수 직장체험 참가자는 한화유통에서 6월 한달간 일정한 급여를 받고 직장경험을 쌓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한민국 백수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신입사원 채용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