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지금 수업중] 임원 교육 : '기업별 교육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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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임원'을 꿈꾼다.
그러나 아무나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에 비유될 만큼 좁은 문이다.
그래서 임원은 기업에서 '별'로 불린다.
기업별로 임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다른 만큼 이들에 대한 교육과정도 다양하다.
기업들은 창립 이념과 사내문화 사업전략 등 각사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임원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웬만한 사관학교 뺨칠 만큼 임원교육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실전형'의 강도 높은 임원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임원교육 시스템은 크게 '전략워크숍(Strategy Workshop)'과 '경영자(CEO) 아카데미'로 이뤄져 있다.
분기마다 한 차례씩 실시되는 워크숍은 주요 이슈를 선정해 마케팅 생산 연구 지원 등 조직 각 부문의 임원들에게 그 해결 방안을 찾게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전략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 장래의 사장 후보 그룹을 형성한다는게 프로그램의 목표다.
특히 CEO 아카데미에서는 자회사 임원을 포함한 전사 임원이 참가해 교육을 받고 있다.
임원 3명당 1명의 자문교수를 배정, 각자 주어진 제목에 따라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2년 과정으로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주 직무 외에 2개의 부전공 영역까지 교육해 기업의 사업영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교육 시스템'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연 초에 계열사 신규 임원 전원을 대상으로 일주일 가량 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임원교육을 진행한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너 가족도 교육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상무도 지난 2001년 상무보로 승진했을 당시 각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1백60여명과 함께 신임 임원교육에 참가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삼성의 임원교육은 리더십과 첨단기업 동향 등에 대한 강의로 직무능력을 높이는 한편 감성을 키우기 위한 기본 소양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도 매년 초 일주일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신임 임원교육을 실시한다.
LG의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1등 LG' 달성을 위한 신임 임원의 역할과 경영자로서 변화된 역할 인식을 종전 지식전달 위주 교육방식에서 탈피해 토론과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반자로서의 노.경 관계 △기업윤리와 정도경영 △조직문화의 혁신과 리더십 등 경영의 주요 이슈 공유와 함께 신사업 설계 및 신수익 모델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 등 전략적 과제에 대한 강의와 사례 중심 토의도 실시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임원들의 자질 향상과 경영감각 제고를 위해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자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지식최고경영자과정,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최고경영자과정 등 외부 전문 교육과정에도 임원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코오롱은 신규 임원 및 기존 임원을 대상으로 연 2회 특강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화 효성 신세계 등 대부분 대기업들도 자체 연수원에서 임원교육을 실시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