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신임 임원 교육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의 새 임원들은 '난타' 공연과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LG의 교육에서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간부와 노조위원장이 강사로 나서 예비 최고경영자(CEO)들과 진지한 토론을 벌인다. 삼성은 지난 2000년부터 전 과목 교재를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수강생들이 인터넷으로 자료를 조회해 강의를 듣는 이른바 '종이 없는(Paperless) 교육' 방식으로 임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임원들이 직접 화상채팅을 하고 삼성SDS의 신입사원 20명과 인터넷 게임을 하는 과정을 통해 신세대 문화를 체험토록 한다. 2000년 당시 실시된 교육에서는 경영자로서의 감성과 창의성을 키운다는 취지로 '난타' 초청 공연과 금난새씨의 '해설 있는 음악회'를 강의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LG의 임원교육은 계열사 노조위원장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초청강연을 마련하는 등 기존 관념을 깨는 '열린 교육'으로 눈길을 끈다. 또 임원 승진 대상자 교육과정에 배우자를 초청하는 '배우자의 날'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계 각국의 술문화' 등 부부가 함께 알아두면 좋은 실용적인 특강부터 저명인사의 부부론 등 강좌를 마련해 좀처럼 함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임원 부부들이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자체 신임 임원 교육에 배우자 동반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부가 함께 하는 건강유지법' 등 실용 강좌 일정을 통해 배우자들을 배려한다. 올해 교육에서는 뮤지컬 '포 에버 탱고'를 관람하고 마지막 날에는 구자홍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갖기도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