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공장 사내에는 '반도체대학'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공과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의 근거지에 자리잡고 있는 관계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 반도체 분야 사내외 교수 5백명이 출강할 수 있어 반도체분야 교육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89년 설립돼 '사내 기술대학'으로 출발,2001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정규대학' 승인을 받았다. 정식 인가를 받기 이전인 8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졸업생 수는 박사 석사 학사를 포함해 총 4백12명에 이른다. 국가공인 사내대학으로 인정받은 뒤로는 올해 2월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문학사 과정 35명과 석사과정 22명 등 총 57명의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삼성전자 공과대학교는 21세기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핵심인력 육성 및 임직원의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0년부터는 성균관대와 산학협동 운영 약정을 체결하고 석·박사 과정 공동운영과 기술교류를 통해 국가 기업 대학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공과대학교는 △디지털 공학과와 디스플레이 공학과로 구성된 전문학사 과정과 △디스플레이,믹스트 시그널,시스템&소프트웨어,프로세스 개발 등 4개 전공으로 구성된 석·박사 학위과정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의 임직원은 누구나 회사에 근무하면서 전문학사부터 최고의 학위인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구축돼 있다. 국내대학이 교수 1명당 평균 37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데 비해 삼성전자 공과대학교는 교수 1명당 학생 0.87명의 비율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비도 물론 전액 회사가 지원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LCD에 있어 수년 간 세계 1위를 달려온 기업인 만큼 최고의 실습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사내대학 최초로 박사를 배출하는 삼성전자 공과대학교는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성장한다는 당찬 목표를 키워가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