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5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경제축인 유럽연합(EU)은 쇠퇴할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6월 초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릴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15일 발표한 '21세기 세계무역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세계 경제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은 2050년까지 비슷한 경제력을 유지하는 반면 EU는 22%에서 1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경제력은 미국 수준을 웃돌거나 유사한 수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중국 인구는 2050년까지 1억6천만명 증가한 15억명에 달해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IFRI는 분석했다. 또 거대한 소비시장과 싼 인건비를 겨냥한 세계 각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뿌리내려 경제 성장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최근 수년간 7,8%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들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타격을 받았지만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관영 CCTV는 이날 사스 피해가 본격화된 지난달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9.9%)보다는 낮았지만 8.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사스 충격으로 인한 소비 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의 왕성한 설비투자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쇠락하는 유럽경제=유럽 인구는 현재 4억9천3백만명에서 오는 2050년 4억3천4백만명으로 감소,경제력 약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IFRI는 지적했다. 북아프리카와 아랍권에서 3천여만명의 노동자를 받아들여도 낮은 출산율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 때문에 경제 성장 속도에서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유럽 경제는 소비 및 설비투자 부진으로 올해도 1%대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0.9% 성장에 그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도 1.0%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지난 1분기에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경제난이 심화된 상태다. 이라크전 이후 미국과 무역 마찰이 심해지고 최근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독일 프랑스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