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다수당인 민주당이 중국 정부의 입김에 밀려 둥젠화 행정장관을 끌어내리는 데 실패했다. 홍콩 입법원(의회)은 14일 민주당이 발의한 둥젠화 장관 사임권고안을 반대 35표,찬성 19표로 부결시켰다. 민주당은 둥젠화 장관이 재임 6년간 실책을 거듭했고 최근 사스 대처에도 실패해 홍콩 주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해왔다. 발의자인 찬와이입 의원은 표결에 앞서 "뜻과 눈만 높아 말만 많을뿐 실행하는 것은 없다"고 둥젠화 장관을 깎아내렸다. 하지만 행정 관리들과 친중국 성향인 민건련 및 자유당은 둥젠화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총리격인 도널드 창 정무사(司)장은 "둥젠화 장관이 1국 양제를 정착시켰고 금융위기도 극복했다"며 "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홍콩 영자지 사우스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의 압력설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전인대 홍콩대표들의 말을 인용,중앙 정부가 둥젠화 장관에 대해 공개 비판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