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유동성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카드채의 시장가격이 하락,은행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드채 유통수익률은 이달 초 7%대에 머물다 최근 9%대로 크게 올랐다. 채권가격이 그만큼 떨어진 셈이다. 채권만기 도래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게 카드채 금리를 밀어올렸다. 삼성증권 유재성 금융팀장은 "금리 상승은 은행권이 보유중인 카드채의 평가손실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카드사가 발행한 유가증권을 4조9천억원 갖고 있는 국민은행과 3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채 금리가 1%포인트 높아지면 국민은행은 4백90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게 돼 이 은행의 장부가치는 0.49% 떨어지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유 팀장은 "카드사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떠오르면서 은행권은 카드사 회생을 위해 또 한번 중추적인 역할을 떠맡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