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소규모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 30병상 이상 병원, 종합병원(1백병상 이상, 내과 외과 등 7개 의무진료과목 충족), 종합전문요양기관(대학병원) 등 전국 9백75개 병원중 93개가 부도를 내 도산율이 사상 최고치인 9.5%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체산업 부도율 0.23%보다 높은 것으로 병원 도산율은 지난 99년 6.5%(8백30개중 54개), 2000년 7.4%(8백75개중 65개), 2001년 8.9%(9백41개중 84개)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별로는 3백병상 이상 대형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 종합전문요양기관의 도산율은 2.2%(2백76개중 6개)에 불과했다. 반면 3백병상 미만 중규모 병원은 11.6%(7백75개중 90개), 1백병상 미만의 소규모 병원 도산율은 16.3%(4백16개중 68개)로 높았다. 병원협회는 "의약분업 이후 의원(30병원 이하)을 찾는 환자는 느는 반면 병원급 의료기관을 찾는 외래환자가 감소하면서 진료비 수입이 격감해 중소규모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네병원은 해마다 2천여개가 생겨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배출되는 의사수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개원의의 상당수가 대학병원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의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의사협회의 분석이다. 개원의는 지난 2000년 1만8천5백52명, 20001년 1만6백92명, 2002년 2만2천5백70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폐업률은 1%에도 못미쳐 폐업개원의 수는 2000년 6월 1백46개, 2001년 6월 2백12개에 그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