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10
수정2006.04.03 14:13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최근 경쟁업체에 닥친 불행한 사건을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5일 두산 주가는 전날보다 10.73%나 뛰어오르며 9천8백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최고치다.
보해양조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무학(2.94%) 무학주정(3.85%) 등 관련업체의 주가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진로의 법정관리 결정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같은 날 대만에서 반도체공장이 집중된 지역 인근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련 업체의 주가가 급등했다.
탑엔지니어링은 10.67% 급등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인디앤씨(5.45%) 동진쎄미켐(4.40%) 테크노세미켐(4.3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닭고기 업체인 하림의 공장화재로 경쟁업체 마니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진,화재 등 일시적인 재료로 인한 반사이익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단기성 재료에 휩쓸려 따라하는 식의 투자가 되면 곤란하다"면서 "대부분 이런 경우 일시적인 재료에 그칠 때가 많아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업계의 판도 변화 등을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림의 화재사건으로 급등했더 마니커는 이날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임 연구원은 "다만 경쟁업체를 따돌린 수주를 했거나 사건성 재료가 업계의 판도변화로 실적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장기적인 호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