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타결] 부산항 정상화 한달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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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의 물류마비 사태가 15일 노.정 합의로 풀리기 시작했으나 항만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을 마비사태로 몰아넣었던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만에 타결됨으로써 컨테이너 화물수송은 다시 원활해지게 됐다.
'수출길'과 수입 원자재 반출이 막혀 발만 동동 굴렀던 기업들의 생산활동도 조금씩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풀었다고 부산항이 당장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컨테이너 부두공단 방정규 항만물류실장은 "파업에 따른 후유증이 엄청나다"며 "부두내 야적장이 포화상태로 도로에 컨테이너를 쌓아두는 바람에 화물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부산항의 이미지가 '파업항'으로 각인될까봐 걱정된다"며 "하루빨리 부두를 정상화시켜 중국과 일본 등 경쟁항보다 앞서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새벽 노.정협상이 타결되자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키로 했다.
그러나 2천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복귀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15일 부산대에서 철야해 빨라야 16일쯤부터에나 화물운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송차량 부족으로 수입화물들이 쌓여 부두내 야적장은 여전히 포화상태다.
몰려드는 화물차들로 부두 게이트에 체증이 생겨 컨테이너 반출입도 원활치 않은 상태다.
평소 분리 야적돼온 수입.수출 화물이 파업사태로 마구 뒤섞여 있어 작업효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입항 선박들이 스케줄대로 화물을 선적하거나 하역하지 못해 외항에서 대기하는 현상이 연쇄적으로 벌어지고 수출입 화물과 환적화물 하역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서부항만 파업사태의 경우 2주일간 지속된 파업의 여파가 완전해소돼 항만기능이 정상화되는데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임성택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운영팀장은 "부산항의 야적장도 포화상태인 만큼 부산항의 기능이 정상을 되찾는 데는 최소 1개월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