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은 "이번 파업사태로 부산항이 국제경쟁력을 상실하면 나라경제에 치명적"이라며 "노사는 협상시스템을 구축해서 상생하는 길을 정착시켜야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등 당사자들도 나서서 외국선사들에 부산항을 안심하고 기항할 수 있는 항으로 확신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철도청 등 지역의 물류를 담당하는 기관들이 힘을 합쳐 기업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 내년부터 부산시와 항만당국, 항만관련업체 등 민관으로 구성된 부산항 항만당국(PA)이 가동되는 만큼 이를 통해 부산항의 나쁜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 부산항을 알리는 항만세일즈를 화주를 대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항만당국은 그동안 항만정책이 중앙정부 위주로 추진되어 지방정부와 민간운영업자들의 입장은 아예 배제되기가 일쑤였던 관행을 개선, 협의와 연구를 통해 부산항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산항도 2011년을 목표로 부산신항 개장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부산항도 조기개장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김시복 한진해운 물류팀장은 "부산항의 항만비경쟁력에 대해 항만주체들은 항만비용을 줄여 외국선박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환적화물을 중점적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의 부두운영사 관계자들은 "만일 파업초기에 정부가 보여주었던 안일한 대응과 부처간 불협화음 등이 재연된다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의 부실도 조속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아직도 화물을 수출입하는데 서류를 갖춰야 하고 항만은 전자동화로 움직이지 않은 곳이 많다. 경쟁항인 싱가포르 등보다 너무나 시설이 낙후된 실정이다. 토탈소프트뱅크 최장림 사장은 "앞으로의 항만경쟁은 항만물류소프트웨어 가동에 달려있다"며 "화물통제에서부터 선박에 실어나를 때까지의 과정을 전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 체제로 바꿔 나가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항의 물류체제는 육상 위주로 전국으로 운송되는 시스템을 갖춰 물류비가 비싸고 체증이 심한게 현실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주수원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경부고속철도를 개통해 사람은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하고 일반철로는 화물운송용으로 확대사용해야 물류비가 줄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신경원.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