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공모주 청약에 거액자금이 몰려들면서 공모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올라오는 와중에 웹젠에 거액이 몰림으로써 장외 유망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잇달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 부동자금의 공모시장 유입은 증권시장 전체적으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웹젠 청약 결과=웹젠이 이번에 공모한 주식은 96만주다. 공모가가 3만2천원이므로 웹젠이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하는 금액은 3백7억원이다. 14∼15일 이틀동안 공모를 실시한 결과 최종경쟁률은 평균 1천4백34 대 1로 집계됐다. 청약대금만 3조3천억원을 웃돈다. 청약대금을 기준으로 했을때 과거 스타주였던 안철수연구소(1조5천억원) NHN(1조7천억원) 파라다이스(2조4천억원) 등보다 많은 규모다. 코스닥시장 공모 사상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청약에 참가한 일반투자자들은 평균 10주,금액으로는 32만원어치의 웹젠 주식을 배정받는다. ◆왜 몰렸나=우선 웹젠의 기업내용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웹젠의 공모가는 3만2천원. 동원증권은 웹젠이 올해 벌어들일 이익 등을 감안했을때 오는 23일 등록 후 10만원 근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만원 이상의 단기차익이 기대되는 것이다. 이 경우 10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는 60만원 이상,4인 가족 명의로 나눠 한도까지 투자한 사람은 2백40만원 이상을 벌게 된다. 또 시중부동자금이 갈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경쟁률을 높인 요인이다. 정부의 금리인하로 은행금리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 호재=공모시장이 달아오를 경우 유통시장도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99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코스닥공모가 러시를 이룰때 코스닥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NHN과 파라다이스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코스닥시장은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자금은 대부분 공모시장에만 맴돌지만 일부가 유통시장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어 수급상황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