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도 전문경영체제 정착되길"..이가형 어필텔레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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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도약을 위해 지금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1992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12년 만에 7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만큼 회사를 키웠다가 돌연 사장에서 물러난 어필텔레콤 이가형 사장(45)은 16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긴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중소업체의 전문경영인들은 대주주의 지나친 견제를 받거나 은행에 담보 제공을 요구받는 등 열악한 처지에 있습니다.
하지만 어필텔레콤은 모토로라가 지분의 53%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문경영인 체제가 잘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매출 7천억원을 넘을 만큼 기업이 커졌기 때문에 창업자는 물러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며 "조만간 능력있고 조직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엔 어필텔레콤 이사회 의장 역할만 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모토로라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같이 사업을 하다 보면 갈등도 생기고 논란도 일게 마련이지만 지금까지 협력관계를 잘 유지해 왔습니다.
앞으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토로라 CDMA 분야에서 어필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