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존 패션테마상가와는 차별화된 '전문테마상가'개발 붐이 일면서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저금리로 풍부해진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투기억제책 이후 테마상가 시장으로 급속히 쏠리면서 투자자들을 겨냥한 '전문분야 테마상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테마상가는 주로 패션테마상가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어린이(키드산업),한방,취미·기호품,명품할인점 등 전문상가점포를 한곳에 모은 다양한 전문테마상가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전문테마상가는 기존 테마상가에 비해 수요층이 확실해서 상권형성이 빠르고 수익성도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일부 상가는 분양초기 계약률이 70%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한국부동산산업개발은 서울 충무로4가 기존 진양상가의 2층에 들어서는 애완동물 테마상가인 '월드펫21'을 분양중이다. 애완동물 분양과 경매장 전문미용실 카페 액세서리 동물병원 등의 전문점포로 꾸며진다. 내부엔 첨단 클린 설비시스템과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된다. 점포는 6∼50평짜리 1백20여개로 구성된다. 평당 분양가는 2천만∼2천7백만원이다. 부동산 자산관리운용회사인 빌튼은 서울 서초동 옛 아크리스백화점을 어린이전용 테마상가인 '코보(KOBO)'로 리모델링해 분양중이다. 1∼2층에는 어린이놀이공간 전문업체인 니드랜드가 운영하는 첨단놀이공간이 마련된다. 지상 7층,연면적 6천여평 규모로 3∼5층에는 고급 운동시설인 발리토털휘트니스가 들어선다. 분양시작 한달여만에 점포의 70%이상이 팔렸다. 임대분양가는 평당 6천만∼1억6천만원선이고 9월쯤 개장예정이다.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옆에는 명품브랜드 상품만을 모아서 판매하는 명품테마상가 '하이티파니'가 들어선다. 지하 6층,지상 11층에 1천54개 점포로 구성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엔 서울 경동시장 일대에서 한약재상가와 한방병원,일반상가 등을 묶은 한방테마상가가 2곳이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투자 유의사항=기존 테마상가보다 차별화 개념이 강해 상권전망이 밝기는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특히 시행사들이 주장하는 상권 전망과 수익률만 믿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주변 테마상가와 근린상가의 상권 현황 및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부지매입과 건축허가가 확실히 끝났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분양대금관리가 확실한 지도 살펴보는게 좋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