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응 도와줄께"..美LPGA, 한국여자골퍼 '도우미'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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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골퍼를 도와주자.'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박세리 박지은 등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LPGA는 이들이 미국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지원인력과 한국말이 가능한 홍보인력을 새로 채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은 미LPGA투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거론되지도 않던 5년 전에 비하면 놀랄만한 변화라며 한국 낭자들이 미LPGA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시아 선수들은 미LPGA투어에서 언어소통과 음식문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지 않은 선수들중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아시아 선수는 거의 없다.
김영의 경우 말하는 게 어려워 코치를 통역으로 쓰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아키코는 미LPGA투어에 진출한 지 5년이 됐는데도 중소도시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좋아하는 음식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운동과 학업을 동시에 하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오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고 전했다.
미LPGA 신인인 양영아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아놀드 파머 골프아카데미에서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테네시대학을 졸업했다.
그러나 양 선수와 달리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은 대부분의 아시아 선수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부모와 친척의 도움을 받아가며 생활하고 있다.
한편 이 신문은 여자골퍼와 달리 최경주 외에 미PGA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남자골퍼가 없는 것은 군대문제와 서구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