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이동중개업소) 등 가수요자들이 정부규제를 피해 비(非) 투기과열지구로 대거 몰리면서 경기도 일산 가좌지구에서 분양된 벽산블루밍의 초기 프리미엄(웃돈)이 최고 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당첨자 명단이 알려진 지난 15일 저녁 일산 모델하우스에는 수도권 전역의 떴다방 1천5백여명이 몰려 분양권을 전매하면서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16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가 발표된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동·호수에 따라 1천5백만∼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39평형의 프리미엄이 5천만원으로 가장 높고 33평형과 46평형은 3천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25평형엔 1천5백만∼2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평당 분양가가 5백20만∼6백40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비상식적이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인근 대우푸르지오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급등세를 탔다. 33평형 프리미엄이 2천만∼2천5백만원까지 올랐다. 벽산건설의 조황종 모델하우스 소장은 "떴다방들이 자기들끼리 물건을 돌리면서 만들어낸 호가성 프리미엄이며 실수요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당첨자 명단이 새나간 15일 저녁 수도권 전역에서 몰려온 것으로 보이는 떴다방 1천5백여명이 장사진을 이뤘다"며 "직원들이 질서를 잡느라 새벽 3시에야 겨우 퇴근했다"고 말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소장은 "비투기과열지구는 분양권 전매금지의 대상이 아닌데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실시하는 곳도 많아 떴다방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며 "실수요자의 외면으로 프리미엄이 꺾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격매수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