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종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 신세계I&C 포스데이타 동양시스템즈 등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올 1·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데다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특성을 갖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I경기의 장기 불황에도 불구,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신세계I&C 등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쌍용정보통신 등 전통적인 SI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동종업체들과의 주가 차별화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신세계I&C 주가는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3월17일 이후 53.2%나 상승했다. 이 기간중 코스닥지수는 26.9% 올랐다. 주가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평선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어서 기술적인 지표도 나쁘지 않다. 한통데이타는 사상 최고의 주가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8천7백50원을 기록,지난해 3월 등록 직후 8천원대 초반까지 올랐던 주가를 이미 넘어섰다. 포스데이타도 지난 3월 중순 단기저점 대비 36% 뛰었으며 동양시스템즈도 저점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이들이 다른 SI업체와 달리 틈새시장 개발에 성공,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I&C는 전자상거래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같은 계열사 할인점인 'E마트' 쇼핑몰을 운영중인 이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3% 늘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증가율이 40%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데이타도 마진율이 높은 영상보안장치(DVR) 시장에 진출,올들어 4월까지의 이 부문 매출(41억원)이 작년 동기 보다 41% 많아졌다. 한통데이타는 새로 각광을 받고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에 진출,주력업종이 바뀌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틈새시장을 개척한 SI 업체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30%대에서 많게는 80%에 이를 전망"이라며 "특히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올해 SI시장 전체 성장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성장률은 주목받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