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현대상선 대출금중 북한에 송금된 2억달러가 중국은행 서울지점 등을 통해 2000년 6월12일 마카오 북한계좌에 입금 완료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16일 중국은행의 한 간부를 소환,2000년 6월9일 2억달러가 중국은행 서울지점에 입금돼 10일까지 송금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거래관행 등의 이유로 송금이 지연돼 12일에야 최종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특검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외환은행으로부터 2000년6월9일 2억달러 송금을 의뢰받고 10일 오전까지 송금하려 했으나 서울지점과 마카오지점간 결제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12일 오전에야 마카오지점에 있는 북한계좌로 최종 입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2억달러 송금이 지연된 사실과 북한측이 6월10일 남북정상회담 연기를 돌연 통보한 사실간에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에게 19일 오전 10시 출석토록 소환통보했으며 정 회장을 상대로 송금 목적과 배경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기호 전 경제수석 등 국민의 정부 유력인사들에 대한 소환일정도 곧 확정할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