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가 똑똑해지고 있다. 지갑을 열 필요없이 손가락(지문)만 갖다대거나 휴대폰 버튼 하나만 꾹 눌러서 카드결제를 끝낼수 있는 이른바 "첨단 결제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카드사용을 위한 "보안시스템"도 첨단을 달리고 있다. 회원의 위치정보를 확인,카드사용처와 회원의 위치가 다르면 카드사용을 원천 봉쇄하는 보안서비스도 등장했다. 고객서비스는 점차 세분화 되는 추세다. 동네별로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생겨났다. ◆첨단 결제방식 등장=휴대폰을 활용한 결제방식이 대중화되고 있다. 국민카드는 휴대폰과 적외선을 결합한 지불방식을 개발,'줍(ZOOP)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줍 카드는 휴대폰의 플래시 메모리나 별도의 칩에 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휴대폰의 적외선 송수신 장치를 이용해 결제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 휴대폰에서 결제 버튼을 누른 뒤 회원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결제를 끝낼 수 있다. 줍 카드를 이용해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은 아시아나항공 발권창구,토니로마스,스타벅스,스파게띠아 등 전국 5만개 가맹점이다. 외환카드는 IC(집적회로)를 장착한 모네타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 회원은 IC칩을 휴대폰 단말기에 끼워넣은 후 이마트 현대백화점 훼미리마트 등 전국 2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결제시 휴대폰으로 회원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때문에 분실에 따른 위험성도 낮다. 신용카드 실물 없이 지문(指紋)만으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첨단 결제방식도 도입됐다. LG카드는 신용카드 대신 고객의 지문만으로 금융결제가 가능한 '지문인식 결제서비스'를 개발,오는 7월말까지 LG마트 송파점에서 시범 실시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회원은 우선 카드가맹점(매장)에 마련된 '지문등록기'에 지문 카드정보 주민등록번호 등을 등록해야 한다. 이후 계산대에 있는 '지문인식 리더기'에 지문을 접촉하면 신용카드 실물 없이도 결제를 끝낼 수 있다. LG카드는 결제시스템의 안전성을 최종 확인한 후 올해 안에 LG마트 전국 매장과 대형 할인점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온라인 카드결제시 실제 카드번호 대신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를 발급,카드 회원이 안전하게 온라인 결제를 끝낼 수 있는 'e지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지갑'은 온라인 거래시마다 매번 입력해야 했던 구매자 정보나 배송 정보,카드 정보 등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autofill) 기능도 있다. ◆부정사용,'꼼짝마'=삼성카드와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사용장소와 해당 회원의 휴대폰 위치가 다를 경우 즉각 경보를 울려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부정사용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드 매출발생 장소와 해당 회원의 휴대폰 위치가 다를 경우 매출전표에 특정 문자를 표시함으로써 가맹점에 주의를 촉구하고 회원에게는 신속히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도난 및 분실 여부를 확인하게 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016과 018에 가입한 비씨 삼성카드와 KTF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중이며 효용성이 입증될 경우 일반 회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전세계 주요 1백50여개 카드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팔콘 사기방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용카드 사용시 부정 이용 가능성이 높은 가맹점을 찾아낼 수 있다. ◆지역 따라 서비스도 다르다=비씨카드는 카드 회원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거주지별 또는 상권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제공하는 'gCRM(지리별 고객관계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gCRM 시스템을 활용하면 '충남지역 가맹점 회원' '춘천지역 회원' 등 기존 행정단위 위주의 마케팅 방식과는 달리 '가락시장 반경 1km 이내 가맹점 회원' '관악구내 빌라 거주 회원' 등 구체적인 공간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