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줄어든 6조4천6백8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적자전환했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12월 결산 상장사 5백29개와 등록사 6백69개 등 1천1백98개사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상장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배경은 내수 및 수출 둔화 등 극심한 경기 불황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신용카드사 부실 등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 금융회사의 순이익이 4천4백86억원 적자로 전환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다.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은 1백17조1백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다. 영업이익은 15.4% 감소한 9조9천5백1억원, 경상이익은 32.1% 줄어든 8조2천3백6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은 매출액(14조1천8백37억원)은 26% 늘어났지만 순이익이 1백7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금융회사의 실적 악화가 직격탄을 날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 반도체장비 의료정밀 업종의 실적은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경기 침체, 북핵 위기, 이라크 전쟁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점을 감안할 경우 1분기 상장사의 실적은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막대한 대손충당금 부담을 진 금융회사와 반도체 경기 악화로 순이익이 7천7백억원 감소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상장사의 실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