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서 지퍼용 원사를 생산하는 한국모노의 이규연 대표(51)는 매일 두 차례 연수생을 위해 손수 토스트를 만들어준다. 휴일이 되면 외국인 연수생에게 박물관 공원 등을 관광시킨다. 겨울에는 스키교육을 받게 해주고 틈틈이 한국말을 가르친다. 외국인 연수생들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기술습득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회사 설립과 함께 필리핀 2명,네팔 2명 등 모두 4명의 연수생을 쓰고 있다. 전체 직원의 20%에 이르는 것이다. 이규연 대표는 "1년에 한 번씩 15일 동안 유급휴가를 주고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모든 경비도 대준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보니 연수생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물론이다. 필리핀에서 온 카구이클라 티오도로(36)는 "한국생활이 즐겁다"며 "나중에 귀국하더라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한국모노는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수출 13만달러를 포함해 23억원에 달했다. 올해 목표는 수출 20만달러를 포함해 25억원이다. 늘어나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오는 8월 말 지금의 공장 부근에 생산시설을 2배로 늘려 이전한다. 이런 공로로 한국모노는 기협중앙회로부터 백산OPC 두원동파이프공업 등과 함께 '모범 외국인 연수생 연수업체'로 선정됐으며 21일 상을 받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