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앞두고 있는 퍼블릭 골프장 베어크리크CC(경기도 포천·36홀)의 부킹 운영 방법을 놓고 최근 골퍼들 간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빼어난 코스에다 '8분 티오프제 운영'으로 회원제 골프장을 능가하는 '명문 퍼블릭'으로 자리잡아가는 베어크리크는 인터넷을 통해 부킹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천명한 뒤 시범라운드를 실시 중이다. 원하는 라운드 2주 전 오후 7시 인터넷을 통해 부킹을 받고 있는데 10분도 안돼 부킹이 완료된다. 부킹을 하기 위해서는 '노쇼(No show)'에 대한 위약금조로 30만원을 내고 인터넷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두 달이 채 안된 기간에 무려 3천여명이 등록을 한 상태. 그러나 인터넷 부킹은 접속이 잘 안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성능 컴퓨터 소지자에게 유리하고 인터넷에 생소한 나이 든 층이 젊은이들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골프장측은 한번 부킹이 된 사람은 다음 기회 때 제외하는 등 분기당 1회 정도는 부킹을 해주려고 애썼지만 인터넷 부킹의 난점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골프장측은 이에 따라 곧 추첨제로 부킹 방식을 변경할 방침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터넷으로 희망시간대를 접수한 뒤 추첨해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36홀의 라운드 가능 연인원을 13만명으로 잡고 보통 4명이 라운드를 한다고 했을 때 이를 4등분하면 3만2천5백명이 부킹할 수 있다. 인터넷 회원수가 3천명이면 1년에 10회 정도 부킹이 가능한 셈이다. 이 골프장 황병관 사장(56)은 "부킹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부킹제를 도입했지만 공평성 확보 등에 어려움이 많아 추첨제로 바꿀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