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3천억원이 몰린 웹젠의 공모주 청약으로 주간사 및 인수증권사들이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이틀동안 진행된 웹젠의 공모주 청약에 공모자금대출로 청약된 돈이 1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자금대출이란 증권사가 공모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웹젠 공모 과정에선 주간사회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1조5천억원,인수회사인 우리증권과 신영증권에서 2천억원이 대출됐다. 이번 공모자금대출로 증권사들은 짭짤한 이득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조5천억원을 4일동안 대출해주고 6억5천만원 정도의 이자수입을 거둬들였다. 연4% 금리인 콜로 자금을 빌려와 투자자들에게 연8%의 금리로 대출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모자금대출을 받은 일반투자자들은 기대수익에 비해 금리가 너무 높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고객의 경우 1억9천2백만원을 빌려 한도인 1만5천주 청약신청이 가능했다. 대출기간을 4일로 잡았을때 투자자가 미래에셋증권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대략 17만원.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이 1천5백 대 1을 넘어 한도까지 신청한다 하더라도 9주밖에 배정받지 못한다. 등록 후 웹젠의 주가가 2만원 이상 올라야 겨우 이자를 낼 수 있다. 5만원이 오른다 하더라도 투자자는 28만원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이처럼 공모자금대출이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돼있는 것은 증권사의 자금조달 비용과 위험에 비해 금리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증권사들의 자금조달비용은 연4%수준이며 공모자금대출의 경우 미회수금 발생 사례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공모자금 대출 금리는 연 6~7%대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