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중소형株서 '돌파구' .. 프로그램 매물 '융단폭격' 대형주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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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차별화 장세 올까" 증시의 수급 균형이 무너지면서 19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27%(14.45포인트) 떨어지면서 596.36을 기록,6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프로그램 청산(선물매수+주식매도) 매물.이날 프로그램매물은 2천5백47억원어치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상황을 대통령 방미 등 호재성 재료 소진 펀더멘털 회복 신호 부재 한계에 도달한 기관의 주식 편입 비중 카드채 문제 재부각 디플레이션 논쟁으로 주춤해진 미국증시 등이 좌우한다고 진단한다.
최대 '매도세력'으로 부상한 프로그램매물을 받아줄 매수주체가 사라진 국면이라고 KTB자산운용 장인환 대표는 지적했다.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린다
현재 증시의 유일한 매수세력은 개인이다.
개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14일 이후 이날까지 4일 간 5천7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만의 매수세는 지수 조정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대만 주식을 대규모 순매수하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지난 주 이후 소폭 매수와 매도를 되풀이하며 뚜렷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매수 주체 부재현상으로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증시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프로그램 대기 매물
이날 2천5백억원어치나 매물로 나왔지만 청산을 기다리는 프로그램 매물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규모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지수가 이날 20일이동평균선 아래로 무너지면서 선물가격에서 KOSPI200 가격을 뺀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선물가격 저평가)을 나타낼 만큼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배동일 연구원은 "선물베이시스의 장중 평균치가 지난주 초 플러스 0.5에서 이날 보합권 수준까지 좁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프로그램 매물은 최소 3천억∼4천억원 더 나올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차별화
수급 공백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 대형주의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이로부터 자유로운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 종목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대형주 지수는 2.46% 급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2.05%와 1.31% 하락하는 데 그쳤다.
KTB자산운용 장 대표는 "이날 약세장 가운데서도 CJ 풀무원 LG생명과학 LG가스 신세계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등은 강세를 보였다"며 "6월 선물만기일까지 대형주는 수급악화로 고전하는 반면 몸집이 가벼운 우량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메리츠투자자문 박종규 대표는 "시멘트주 가스주 등 경기방어주와 신세계 금강기획 등 시장독점주,삼성테크윈 등 턴어라운드형 종목들로 매수 타깃을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