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탈출'을 요구했던 엔씨소프트 외국인투자자들이 거래소 이전 상장을 앞두고 매도 공세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2일 거래소에 상장된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져 지난 주말보다 9천원(7.03%) 떨어진 11만9천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엔씨소프트 주식 30억원어치를 팔아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려놨다. 이로써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1월2일) 43.29%에서 35.78%로 낮아졌다. 외국인은 올들어 3백73억원어치(35만5천주)를 순매도했다. KTF 국민카드에 이어 세번째다. 이달들어서만 2백6억원어치(17만주)를 순매도했다. 한때 지분이 9.9%에 달했던 외국계 투자자 JF에셋매니지먼트도 꾸준히 주식을 처분,지분이 5.18%(24만8천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실적악화 추세가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주가가 단기 급등,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외국인은 팔고 국내 기관은 사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업체난립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중국 시장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3분기에나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엔씨소프트의 거래소 이전을 요구했던 곳은 외국계 주주였다"며 "그러나 작년 1분기를 정점으로 매출이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등 성장주로서의 장점이 퇴색되자 이전 상장에 앞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올라 자사주 취득에 20억∼30억원 가량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거래소 이전 상장과 관계없이 당초 공시한 기한대로 오는 6월20일까지 자사주 취득을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