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 17년 '숙원사업' 증자 성사 여부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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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의 별세로 연합철강의 17년 '숙원사업'인 증자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권 회장은 연합철강 창업자이자 2대주주(27.42%).
87년부터 이 회사 증자 문제를 놓고 대주주인 동국제강(53.81%)과 사사건건 격돌,매년 증자 결의를 무산시켜 왔다.
19일 권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연합철강 주가는 10분만에 상한가를 치며 7만4천7백원에 마감했다.
연합철강의 상한가는 9개월여만으로 권 회장의 타계가 연합철강의 법정분쟁에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셈이다.
연합철강의 자본금은 지난 87년 이후 1,2대 주주간 알력으로 자본금 증액이 계속해서 무산돼 95억원에 묶여왔다.
연합철강의 최대주주인 동국제강측은 94년 이후 증자를 추진해왔으나 지분권 축소를 우려한 2대주주인 권 회장측이 반대해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연합철강은 임시주총을 열어 자본금 95억원을 5백억원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안을 전격 통과시켰으나 권 회장측이 이에 반발해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권 회장의 별세에도 불구,연합철강이 단기간내에 증자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당장 권 회장의 아들인 권호성 AK캐피탈 사장도 "한보철강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연합철강 주식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철강 역시 권씨로부터 주식 매각 제의가 오거나 거꾸로 매각 요청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급성 심장마비로 타계한 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은 연합철강을 국내 최초 1억달러 수출 기업으로 올려놓는 등 70년대 최고 수출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77년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복역하고 국제그룹에 경영권을 빼앗기는 불운을 맞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