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회장 소환연기 .. 특검, 20일 이근영.박상배씨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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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로 이뤄지던 대북송금 의혹 특검 수사가 현대와의 미묘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며 주춤거리고 있다.
19일 오전 소환 예정이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갑자기 1주일가량 소환 연기신청을 하면서 현대측 고위관계자와 정.관계 인사를 소환키로 한 특검의 이번주 수사는 첫날부터 삐걱거리게 됐다.
김종훈 특검보는 "정 회장에 대해 강제적인 수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조사받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면서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한 소환도 무기한 연기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팀이 예정보다 빨리 정 회장을 소환키로 한 것 자체가 현대그룹에 대한 '압박용 카드'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정 회장의 소환이 연기되면서 당초 70일로 예정된 1차 수사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특검팀은 20일 2000년 6월 당시 산업은행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소환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대출과정에서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을 재소환, 이씨와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낙용 전 총재와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소환할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