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는 렌즈는 물론 화소수 메모리에 따라 성능이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자신의 사용목적을 잘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진을 인화하지 않고 전자앨범으로만 간직하려는 사용자는 3백만화소 이하의 디카로도 충분하다. 디카의 재미에 흠뻑 빠지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찾게 마련이다. 구입시점에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보다 약간 상위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성능 =가정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인물사진을 주로 찍고자 한다면 2백만∼3백만화소 제품이면 적당하다. 낮은 해상도의 데이터를 확대하면 인쇄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A4용지 크기까지 또렷한 사진을 얻고 싶다면 4백만화소는 돼야 한다. 렌즈 성능도 중요하다. 색을 잘 재현하려면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 '조리개 값(f)'이 낮을수록 좋은 제품이다. 대부분의 디카에는 'f'가 3.5 이상인 렌즈가 장착돼 있다. 이런 수치로 자세한 성능을 알기 어렵다면 렌즈 지름이 큰 카메라를 좋은 제품이라고 봐도 된다. PC와 디카의 궁합이 맞는지도 살펴야 한다. 디카는 촬영한 사진을 USB(범용직렬버스)포트를 이용해 PC로 보낸다. 따라서 PC에 USB포트가 있어야 하고 윈도98 이상의 운영체제(OS)가 깔려 있어야 한다. 만일 PC에 USB 포트가 없다면 시리얼(병렬)포트를 활용하는 디카를 구입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디카들은 보급형이라도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한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고 있다. △캠코더 못지않은 동영상 기능 △스포츠 촬영시 연속촬영 기능 △비오는 날에도 끄떡없는 방수기능 △야간촬영시 눈이 벌겋게 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레드아이 기능 △해 구름 백열등 형광등 같은 조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화이트 밸런스 기능 등이 그 예다. ◆ 구입처 =요즘 들어 전자상가보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디카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발품을 들이지 않고 간편하게 제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가격은 전자상가와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쇼핑몰 중에선 종합 인터넷 쇼핑몰보다 전문쇼핑몰의 가격이 좀 더 싸다. 디카를 전시하면서 관련 정보제공, 체험, AS 등의 서비스를 하는 전문 멀티숍도 생겨나고 있다. 올림푸스는 최근 서울 남대문에 '올림푸스존'이란 멀티숍을 개점했으며 강남 등지로 확장할 계획이다. 캐논도 AS와 포토 아카데미 기능을 담당하는 '캐논 프라자'를 서울 부산 대전 등에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디카를 구매하기에 앞서 카메라 동호회에 올라온 제품소개와 제품평에 관한 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제품을 직접 써본 '준 프로급' 사용자들의 견해가 가장 정확하기 때문이다. ◆ 옵션과 정품여부 확인 =디카의 용도에 따라 각종 렌즈(광각, 접사, 망원 등), 외부 플래시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간혹 옵션품목을 사용할 수 없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부속 액세서리 옵션의 가격이 비싸거나 공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용전지를 사용하는 제품 외에는 대부분 전원 어댑터를 옵션으로 판매한다. 디카를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다. AS를 제대로 받고 부속 액세서리를 구입하려면 반드시 정품을 사야 한다. 국내에 유통되는 카메라 중에는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수입되는 제품(밀수)이 있다. 제품에 표기돼 있는 글씨 또는 카메라 세팅부분 메뉴가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으면 밀수품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에는 포장지에 정품표시가 돼 있으므로 구입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