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미미하나마 올들어 처음으로 월간 상승을 기록해 힘겨운 경기 회복을 예고했다. 월가의 예상에 부합하는 지수 상승은 그러나 경기를 본격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확대가 조기 실현되도록 부추기기에는 역부족인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미미한 경기 회복세가 최소한 올가을 이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 소재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19일 4월의 경기선행지수가 110.6으로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2월에 0.5%, 3월에는 0.2% 각각 하락한 바 있다. 월가도 앞서 4월에 지수가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3-6개월의 경기를 예측케하는 가늠자다. 현재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는 전달에 불변이었으나 4월에는 0.1%하락했다. 지난 경기를 반영하는 경기후행지수의 경우 하락폭이 0.5%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이들 지표는 그러나 경기판단 비중에서는 경기선행지수에 크게못미친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수석연구원은 "미 경제가 모멘텀을 잃지 않은상태에서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으나 그 속도가 매우 느리다"면서 "이런 국면이 최소한 몇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분기 평균 1.5% 성장이라는 저조한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면서 "현 2.4분기에도 이보다 크게 낫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 온라인 서비스인 WSJ닷컴이 미 실물경제학자 55명을 대상으로갓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올 2.4분기에 약 2.1%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조사는 그러나 올 3.4분기에 기대됐던 3.5% 성장률은 부득이 하향조정될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컨퍼런스 보드는 경기선행지수 조사에 반영된 10개 부문 가운데 소비심리, 주가,통화량, 빌딩신축허가 및 제조업자본재수요 쪽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용시장 등 4개 부문은 약세를 보인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는 4월의 경기선행지수 상승 배경을 분석하면서 "달러화 약세도 수출 수요를 증가시켜 미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기여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인트 루이스 소재 AG 에드워드 앤드 선스의 개리 테이여 수석연구원은 "이라크 전쟁이 끝났다고는 하나 (회복세가 본격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시간이필요하다"면서 금리가 여전히 낮고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 방안이 마련되는 상황이며 달러 약세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