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개그맨 김은우씨..세미프로테스트도전 '6전7기' 이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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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은우씨(44)는 현재 국내 세미프로 및 티칭프로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세미프로 테스트는 다섯번 정도 봤는데 예선전에서 번번이 떨어졌어요.지난해 티칭프로 테스트에서는 78타와 76타를 기록하며 합격권(79타)에 들었지만 합격인원(20명)을 넘어선 24위를 하는 바람에 낙방했지요."
김씨는 프로자격증을 획득해 골프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은 게 꿈이다.
개그맨의 수명이 짧다 보니 다른 길을 모색하다가 골프와 접목을 시도한 것.
"세미프로 테스트에 가면 여기저기서 수군수군대요.자기 할 일이나 할 것이지 왜 남의 밥그릇 빼앗아가느냐는 거지요.하지만 저는 재미삼아 테스트를 보는 게 아니에요.여기에 모든 걸 걸고 있지요.나이 든 사람이 20대 젊은이들과 겨뤄야 하는데 장난으로 하겠습니까?"
김씨는 지난 92년 동료 개그맨 이봉원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매일 4백∼5백개씩 볼을 치며 노력해서인지 첫 '머리얹는'날에 93타를 기록했고 1년만에 '싱글'스코어를 냈다.
현재 핸디캡은 3(그로스 75타) 수준.
베스트 스코어는 88CC 동코스 백티에서 기록한 1언더파 71타.
작은 체구지만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40m에 달하는 장타자다.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샷이든 아이언샷이든 퍼팅이든 백스윙이 작아야 한다는 점이지요.그래야 샷을 컨트롤할 수 있어요"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단점으로는 클럽 선택 미스를 들었다.
"한번 결정한 클럽은 믿고 쳐야 하는데 미심쩍어하면서 거리를 잘못 맞추는 실수가 잦지요."
프로테스트에 나가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했더니 그는 "젊은 친구들은 코스를 정말 공격적으로 공략해요.코스따라 치는 게 아니라 그냥 질러 치지요.드라이버를 멀리 정확히 보내지 않고서는 안되겠더라고요"라고 대답했다.
김씨는 그래서 요즘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샤프트를 길게 하고 스윙도 크게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태평백화점 8층 연습장에서 레슨도 하고 있다.
"아마추어들은 두 세달 레슨을 받고는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아요.하지만 최소 1년정도는 한명의 프로에게 지속적으로 레슨을 받는 게 필요합니다.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프로처럼 볼을 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해요.즐기면서 치겠다고 하면 스코어는 절대 줄지 않지요.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는 것도 스코어를 줄이는 한 방법입니다."
그는 "개그맨으로서 가장 잘 웃기고 싶고 골프도 제일 잘 치고 싶다"고 말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