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에서 선보이는 중·대형의 실속형 빌라가 틈새상품으로 인기다. 강남지역 노후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시설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분양권 전매 제한 대상에서 벗어난 덕택에 많은 투자자들이 이들 실속형 빌라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래C&C의 류진렬 이사는 20일 "사업승인을 받지 않는 조합주택 형태로 지어지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금지와 관련이 없다"며 "공사기간이 짧은 데다 분양가도 저렴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인기인가 대부분의 중·대형 빌라는 동호인 주택 형태로 공급된다. 분양받으면 토지를 등기해주고 땅주인이 건설사에 시공을 맡기는 방식이다. 따라서 공사기간 중 사고 팔 경우 분양권이 아닌,토지매매에 해당된다. 분양권 전매 제한과는 무관한 셈이다. 또 공사기간이 15개월 안팎으로 짧아 입주시기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강남에서도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손꼽히는 서리풀공원 인근 방배동과 반포동,영동대교 인근 청담동,서울고 인근 서초동,매봉터널 인근 도곡동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점이 분양성을 높여주고 있다. 가격도 주변 아파트가 평당 1천4백만원을 웃도는데 비해 평당 1천만∼1천1백만원선이어서 준공 후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이 같은 여건에 비추어 볼 때 재건축이 한창인 강남지역 노후 아파트의 대체 주거시설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빌라가 단지 형태로 공급되면서 환금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디서 공급되나 시행사인 미래C&C가 대우건설과 손잡고 반포동 프랑스외국인학교 인근에서 66∼91평형 12가구의 '반포 멤버스카운티2차 드몽마르뜨'를 분양 중이다. S타운개발도 강남구청 인근에서 56∼77평형의 '삼성 멤버스카운티2차'를 5억7천만∼7억1천만원선에 선보이고 있다. 월드건설은 반포동에서 58∼66평형 36가구의 '라스칼라'를 평당 1천만원선에 공급 중이다. 상지건영은 강남구 청담동,서초구 서초동,서초구 반포동 등지에서 70평형대 이상의 '상지리츠빌'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은 13층짜리 1개동 17가구 규모로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게 매력이다. 평당 분양가는 1천6백80만∼1천8백50만원선으로 1층이 입주민들을 위한 로비로 꾸며지고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