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매출실적 '신경전'..KTF 對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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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데이터통신이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이 분야의 매출규모를 놓고 SK텔레콤과 KTF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F는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매출액을 부풀리기 위해 부적절한 항목을 매출에 포함시켰다고 포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회계전문가들의 유권해석을 토대로 엄밀하게 계산한 것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KTF측은 20일 "SK텔레콤은 회선임대 및 플랫폼 수출액을 무선인터넷 매출에 포함시켰으나 이는 일반 이용자가 데이터를 이용한 것이 아닌 만큼 진정한 무선인터넷 매출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무선인터넷 매출 중 콘텐츠 업체에 되돌려줘야 하는 이용료(전체금액의 약 90%)는 SK텔레콤의 수익이 아닌 만큼 매출에서 제외해야 하는데도 복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콘텐츠 이용료 전체를 매출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콘텐츠업체에 돌려주는 이용료를 제외할 경우 SK텔레콤의 1·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발표치보다 4백40억원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휴대폰 사용자가 이용요금을 내지 않았더라도 콘텐츠 제공업체에 비용을 정산해주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됐다"며 "SK텔레콤이 신용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 이용료 전체를 매출로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SK측은 "회계전문가들의 엄밀한 검증을 받은 기준에 대해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KTF는 휴대폰 통화와 전혀 상관없는 단말기 판매액도 매출액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SK텔레콤은 회선임대료와 플랫폼 수출액은 액수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회계기준상 큰 문제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둘러싸고 업체들이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서로 다른 회계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발표 때마다 이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