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다른 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얻었습니다." 국내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학자로 손꼽히는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연세대에서 특별 강연을 갖는다. 연세대는 22일 정 총장을 초청해 이 학교 경제학과 '화폐금융론' 강의에서'나의 화폐금융론 공부'라는 제목으로 90분간 특강한다고 20일 밝혔다.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대학들이 교환수업을 진행하거나 교수들을 초청해 특강을 여는 일은 많지만 총장이 직접 다른 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편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하성근 교수는 "정 총장은 국립대 총장이기에 앞서 화폐·금융분야의 권위있는 학자로 현재 수업에서도 정 총장의 저서 '화폐와 금융시장'이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저자를 직접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하 교수로부터 지난 3월 특강 요청을 받고 고민 끝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 및 대학원생 1백5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특강에서 정 총장은 화폐·금융 분야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경험을 소개하고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조교수를 거쳐 지난 78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정 총장은 '거시경제학''중앙은행론' 등 다양한 경제학 저서를 발표했다. 정 총장은 "평소 강의시간에 들을 수 있는 이야기보다는 경제학자로서 걸어온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고 미래의 경제학자인 학생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