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사장후보 5명, 공모 '뒷얘기'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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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 사장추천위원회가 지난 19일 26명의 지원자 가운데 5명을 최종 후보로 추려 청와대에 통보함에 따라 주공 사장 공모(公募)과정이 일단락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가운데 처음 실시된 이번 주공 사장 공모를 둘러싼 '뒷얘기'가 지금도 주공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실무를 담당한 주공 경영관리실 직원들은 '동명이인(同名異人) 강경식 사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는다.
지원서 제출이 마감된 직후인 지난 13일 일부 언론을 통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주공 사장 공모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전 경제부총리 강경식(姜慶植)씨가 아니라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경식(姜慶植)씨가 지원서를 냈던 것.
주공 관계자는 "이름의 한자까지 같은 데다 부산지역을 연고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 맞붙었던 경력까지 있어서 우리도 헷갈렸을 정도"라며 웃었다.
지원서 마감날까지 접수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던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끝내 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들은 속으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토공측은 "주공·토공 통합이 무산되면서 택지개발사업의 영역이 어느 정도 정리되긴 했지만 로비력이 강한 사장이 온다면 그 기준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며 "추 전 차관의 경우 아직까지 택지사업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내에서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데다 공직사회의 시스템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주공 사장이 됐다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