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업체다. 지난 1994년이후 순이익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과거 5년간 순이익 증가율은 평균 37.9%에 달했고 과거 3년간 가스공급세대수는 13%씩 성장해 왔다. 올해도 순이익의 최고치 경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유보율은 지난해말 1천8백40%나 된다. 지난 2000년보다 4백%포인트나 높아졌다. 현금성 자산이 계속 늘어난다는 뜻이다. 삼천리가 여타 도시가스업체에 비해 성장성이 뛰어난 이유는 이 회사 공급 권역내 도시가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삼천리는 인천과 경기도 남부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전국 공단의 70% 이상이 이 지역에 밀집해 있다. 이는 산업용 도시가스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가정용 취사 및 난방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수원 안양 안성 용인 화성 평택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송준덕 유틸리티팀장은 "권역 내 가정용 도시가스 보급률은 76% 수준이고 산업용은 보급 초기인 점을 감안할 때 삼천리의 성장모멘텀은 향후 4∼5년 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리는 올 1·4분기에 도시가스업체 중 유일하게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4% 증가한 5천1백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와 24.2% 늘어난 5백82억원과 4백3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삼천리는 다른 도시가스업체에 비해 배당에 인색하다는 점이 항상 약점으로 지적된다. 동원증권 윤희도 책임연구원은 "삼천리는 2001년 주당 5백71원에서 지난해 1천원으로 배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저배당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중"이라며 "고성장과 이익 증가를 통해 점진적으로 배당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천리 주가는 연초 3만4천원대에서 20일 4만1천원으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대우증권 손제성 연구위원은 "1·4분기 실적 호전으로 삼천리의 목표주가를 5만1천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