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받는 '盧 리더십'..물류대란.親美발언 논란.한총련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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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개월(25일)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과 광주 5·18 기념식에서의 한총련 과격시위 사건을 거치면서 노 대통령은 전통적인 지지기반과는 다소 거리를 유지하게 된 반면 재계 등 취임 초기까지만 해도 긴장관계였던 쪽과는 상당히 가까워진 상황이다.
노 대통령은 화물연대의 파업과 물류대란을 거치면서 드러난 일선 부처의 행정 능력과 방미 중 비서실의 근무 기강에 대해서는 상당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도전받는 지도력=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과 철도파업,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한미 정상회담과 대북 강경발언,한총련의 5·18 시위사건,전교조의 집단행동 조짐 등 주요 국정현안을 풀어나가면서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반대의견에 부딪혀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사안마다 어느 정도의 반대는 예상했지만 (반발의 수준이) 예상보다 강했다"며 부담감을 표시했다.
더구나 목소리를 높인 계층이 이전에 노 대통령의 지지계층이었다는 점이 새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되기 전과 달리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전체 국민의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면서 "비판과 반대가 이어져도 '국가안보와 국익'이라는 큰 목적을 염두에 두고 매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성원을 보내는 쪽도 있다=노 대통령은 지난 방미에서 동행한 재계 지도층과 일정을 같이 하면서 교분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재계의 의견수렴을 많이 했고 재계도 노 대통령의 '속마음'을 많이 이해했다.
또 당초 방미의 목적대로 노 대통령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의구심도 최대한 털어내고 왔다.
이같은 '목표달성'이 정작 국내에서는 반발로 이어지는 것이 노 대통령의 고민이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귀국 후 잇달아 미국과 관계강화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수석·보좌진에 대해서도 "(언론에 나가) 적극적으로 방미 외교의 성과를 홍보하고 필요성을 알리라"고 지시했다.
청와대의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기강' 세우기 나설 듯=철도파업,물류대란,한총련 5·18 시위사태를 거치면서 노 대통령이 계속 강조해온 점은 "불법 위법사태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라"는 것.
다만 노 대통령이 우호적인 지지층으로 염두에 둬온 계층의 반발이 많아 지금까지의 실제 대응은 느슨한 편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익단체나 노조의 과도한 실력행사까지 묵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총련의 불법시위 주도자에 대해 '난동자'란 표현까지 썼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 법무부 등 국가기강잡기 주무 부처에 대한 업무감독부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이 변해왔다"는 노 대통령의 다음 변신이 주목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